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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작년, 터프한 협상 3번을 진행할 때의 일입니다. 어차피 맺을 계약이지만, 우리는 시간을 끌면서 조건을 개선하고자 하고, 상대는 빨리 매듭짓고 싶어하는 상황입니다. 계속 지공을 펼치니 상대, 열받아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협상하다 집에 간다하기, 버럭버럭 소리지르기, 대표이사에게 메일질하기 뭐 이런 치졸한 짓이지요. 대화가 점점 뻑뻑해지고 산통 깨질 조짐마저 보입니다. 결국 감정선의 조율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어렵사리 저녁식사 약속을 잡아냈습니다. 식사는 매우 중요한 교감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마침, 그날이 11월 셋째 목요일. 보졸레 누보 나오는 날입니다. 마침 상대가 프랑스 사람인 점에 생각이 갔습니다. 예약장소가 횟집이라 좀 어색합니다. 게다가 중국 사람앞에서 한자 쓰듯 계면쩍은 일이지만..
이번 출장은 사장님과 동반 출장이었습니다. 워낙 세심한 분인지라 저는 하나도 마음 불편하지 않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장님도 그러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_-; 아무튼 그러다보니 이번 여정은 완전 럭셔리 출장이었습니다. 현지 전시회로 인해 방 구하기가 어렵다고 로컬 파트너가 잡아준 방이 executive suite. 개인적으로 두 면이 완전 유리인 호텔은 처음 묵어봅니다. Dubai Creek이 한눈에 보이니 view가 상당합니다. 하루종일 밖만 바라보고 있어도 지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하늘과 강이 훤히 보이는 Jacuzzi. 틈틈히 반신욕으로 피로를 푸는데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이은 일정으로 한가롭게 수영을 즐기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옥상의 수영장 주변에서 책장을 뒤적이며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