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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저는 전향한 전략가입니다. 강의 때 종종 말하지만 전략의 학파를 포지션 파와 실행파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제가 붙인 이름이니 뭐 다르게 불러도 좋습니다. 톱다운의 조망을 강조하는 포지션 파는, 흔히 말하는 전략에 가깝고 결정론적 자세를 취합니다. 정점은 마이클 포터입니다. 산업을 분석하고 예리한 사업 전략을 수립해서 회사의 발전과 영생을 꿈꿉니다. 모니터, BCG 등 전략 컨설팅 회사의 유전적 설계도이기도 합니다. 전 컨설턴트를 꿈꾸던 비즈니스 스쿨 시절 이 학파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포터를 공부하고 손자병법을 여기에 맞춰 해석하고, 동서고금 전쟁사를 읽고, 전략 들어간 많은 책을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막상 현업 가서 전략을 지휘하는 입장이 되니 뭔가 허전했습니다. 기업이 성과가 안나는 백..
"미래는 예측하는게 아니다. 만들어가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선생의 말씀이지요. 이 한 문장에 전략의 다양한 사조가 내포되어 있음을 아십니까. Strengths and shortfalls of deterministic strategies미래에 대한 관점에 따라 결정론적(deterministic) 전략과 실행론적(executive) 전략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대로 대비하는게 결정론적 전략입니다. 결정론이란 말 자체가 사실 실행파들이 덧씌운 개념이므로 억울한 측면도 있지요. 그 전에 무대책, 무방비로 미래에 맞서는걸 막기 위해 만들어진게 (결정론적) 전략이니까요. 최대의 예측으로 최적의 자원할당을 통해 준비함으로 많은 조직들이 더 나은 생존력과 경쟁 우위를 갖게 되었습니다. 손빈의 사..
두가지 궁금증입니다. 1. 매킨토시로 확고한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던 애플은 한때 업계의 뒤안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아이팟과 함께 화려하게 재등장했지요. 왜 그럴까요. 2. 베타 방식의 비디오 녹화로 VHS 방식에 무참히 밟힌 소니입니다. CD와 미니디스크라는 선도적 제품을 가지고도 왜 또다시 MP3P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빼았겼을까요. (원제) Strategy paradox 전에도 말했듯, 전략도 두가지 범주로 구분 가능 합니다. 순수 전략을 강조하는 기업전략과, 실행력을 강조하는 전략경영이지요. '위대한 전략의 함정'은 오랫만에 읽는 순수 전략책입니다. 제 소임이 전략 담당 임원이기도 한지라 내내 신나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생산성 프론티어 책이 다루는 핵심 개념은 전략 패러독스 (strategy ..
오랫만에 보는 양질의 경영관련 국내 서적이다. 가상의 한계 기업이 BSC (Balanced Scorecard, 균형성과표)를 도입하는 과정을 소설로 쓴 것이다. 이점에서 요즘 유행하는 소프트한 경영서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품질이 차별적으로 좋다. BSC에 대해서는 할말이 좀 있지만 나중으로 미루고.. 이책의 장점은 아주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겅호, 하이파이브를 쓴 블랜차드를 연상케 한다. (특히 회사에 몸담고 있다면) 독자가 동일시하기 쉬운 주인공에 몰입하여 난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권의 끝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이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겠다. 경영이 특정인 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라 모든이의 일상일진대, 전략과 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