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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멘토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저를 멘토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저는 감히 '내가 아무개의 멘토다'라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그만한 인격과 역할모델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어떤 개인이나 팀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역할로 보면, 코칭이 그나마 적합한 지칭입니다. 그래도 코칭이란 말도 버겁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뭘 안다고 가르칠까요. 그러던 중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빌 캠벨을 알게 된 이후지요. 뭐 잘나서가 아니라, 동행하는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코칭은 의미도 있고,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코칭에 관해 꽤 고전에 속하는 책인가봅니다. 전 이번에 처음 접했지만 1992년에 초판 이후, 이 책은 25주년 기념 재개정판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읽어보니 고전의 ..
삼국지 같이 유명한 원전은, 그 내용이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전체의 스토리 라인을 통째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예컨대, 저자거리에서 돼지고기 파는 우락부락한 사내와 시골에서 훈장하던 과묵한 사내가 만나 술을 마시는 지극히 평범한 사건임에도, '바로 장비와 관우가 처음 여기서 만나는구나.' 긴장하고 만남의 디테일에 주목합니다. 그러나 요즘에 제가 삼국지를 보는 입장은 의사결정자라는 측면에서 보게 되더군요. 즉,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개념이 아니라, 어떤 한 장면의 snapshot에서 그 상황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서주성 유실사건은 여러모로 생각해 볼 것이 많은 인상 깊은 장면입니다. 유비 무리가 처음으로 서주성이라는 근거를 마련하고 힘을 키우는 도중, 조조의 계략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