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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고급 요리 재료 중 코셔 소금이 있습니다. 유대인의 소금인데, 딱히 코셔 방식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요오드 같은 첨가물이 없는게 다입니다. 가격은 천일염에 비해 스무배 이상 비쌉니다. 비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몇 알갱이 입에 넣고 굴리면 뭔가 오묘한 맛이 나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소금은 소금일 뿐이지요. 현대에 이르러서도, 소금마저 유별나게 비싸게 받을 수 있는 유대인의 상술과 브랜딩이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눈이 살짝 흘겨지게 됩니다. 인간사를 바꾼 다섯가지 상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입니다. 예컨대 소금은 사냥과 육식에서 농경으로 넘어오며 체내 필요한 염분의 공급 때문에 인간에게 필수품이 되있습니다. 하지만 소금이 나는 곳..
벨렝에서 하루 자도 좋다 싶을 정도로 감흥이 많았던 하루입니다. 그래도 숙소로 복귀는 해야하기에 나타를 더 사서 리스본으로 복귀합니다. 트램은 줄이 길어 멋스러운 이동은 포기하고 줄이 짧은 버스를 탔습니다. 대신, 재미한번 더 느끼고자 소드레 역에서 내려 바이후 알투로 올라가는 케이블 트램, 아센소르(ascensor)를 탑니다. 이건 바이후 알투를 걸어 다니던 중, 우연히 올라오는 트램을 봐두었던건데, 벨렝의 산뜻한 전원적 풍경에서 다시 복닥한 시내로 오는 모드 전환에 좋은 아이템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알파마보다는 덜해도 길이 네모반듯하지는 않은 시아두 거리를 구글 맵따라 잘 찾아서 아센소르 정거장에 들어섰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홍콩의 빅토리아 피크 올라가는 트램과 유사합니다만, 규모와 풍경은 나이아가라 폭..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투자기업인 코데코가 들어간 나라, 1년 방문객 31만명에, 진출한 한국 기업 1200개, 현지에 창출한 고용 인원 60만명, 최근 20년간 교역량 10위권에 항상 들어 있던 그 나라.. 바로 인도네시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인도네시아는 피상적인 몇개 키워드와 손쉬운 관광지 정도로 자리매김한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신혼여행 및 휴양지로 각광받는 발리가 인도네시아와 별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적어도 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개념적으로 정확히 가르지 못했다. 출장 다녀오기 전까지는. NGO로 현지에서 몇년을 살았던 저자의 다양한 이야기는, 무채색으로 내 인식 속 동남아에 쳐박혀 있던 인도네시아에 개성과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가장 크게 배운건, 표현의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