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인플레이션에 베팅하라 본문
1️⃣ 한줄 평
지또속 (지몬에 또 속았지)
♓ Inuit Points ★★★☆☆
인플레이션 시대에 기업이 직시할 포인트와, 타개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급한대로 길잡이는 되지만 알찬 느낌은 없습니다. '기획 도서' 느낌이 강합니다. 프라이싱 관련한 기존 지몬을 인플레이션 필터로 재편한 글입니다. 그 위에 다시 국내저자가 개필을 한것 같고요. 하지만, 제 원망일 뿐, 뭔가 오류가 있거나 품질이 현저히 낮은건 아닙니다. 저처럼 지몬을 탐독하는 사람에겐 실망스러운 파생작품일 뿐이죠. 별 셋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기업이 신경써야 할 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알고 싶은 분
- 기업 경영 아닌 투자나 재테크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이 궁금한 분은 주된 독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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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몬은 가격정책(pricing)의 대가입니다. 저도 가격론 관련한 많은 토대를 지몬에게 배웠습니다.
- 국내 저자 유필화는 '이익이란 무엇인가'도 개질하여 공동저자로 출간했었습니다.
- 원서랑 싱크로율은 따져보지 않았습니다. 원저의 제목은 '인플레이션 이기기(beating inflation)'입니다
- 책의 내용도 베팅(betting)보다는 이기기(beating)입니다.
Beating Inflation: An agile, concrete, and effective corporation guide
Herman Simon, 유필화, 2022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인플레이션 때, 기업은 뭘 해야할까요?
돈값이 떨어지니 가격을 고쳐야한다는게 책의 핵심 주장입니다.
통상, 인플레이션 때는 바뀐 금리와 환율 대응, 실물 자산의 재평가 등 재무적인 관점을 취하는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책은 가격을 손보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경종을 울리죠. 매우 맞는 말이고, 이게 책의 전부입니다.
지몬은, 현재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의 기현상이라 현역 경영자들은 겪어보지 못했다 말합니다.
"현금을 먹어치우고, 마진을 갉아 먹는데, 부풀어진 매출액으로 그릇된 안전감(false sense of security)에 위안삼는다."
어떻게든 가격을 올려야하므로 통상적 가격론 중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쓸모 있는 내용만 간추렸습니다.
인플레이션 시대엔 지불용의(WTP)가 왕이니, 해당 세그먼트를 찾아내고, 브랜드와 영업을 강화한 채 경쟁사를 주시하라고 말합니다.
그 외엔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하는데, 선행적인 속성 상 닥쳐서 하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단기적 이득을 강조하거나, 돈 안드는 추가혜택을 발굴하고, 불안 해소하는 파격 보장안 같은 전술적 방안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요공급곡선이 전 가장 인상 깊었어요. 탄력성이 떨어지는 독점 영역 구간을 내포한 구텐베르크 가격반응 함수는 실용적입니다. 그리고 가치 투명성(value transparency)이 높으면 수요공급의 탄력성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도 잘 설명합니다.
그 외 재무적 준비, 영업의 정신 무장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고, 비용 통제에 관해서도 살짝 언급은 있습니다. 제 보기엔 수박 겉핥기나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같은 이야기가 많아, 그냥 그런가 정도입니다.
책의 핵심은 이겁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기업경영이 민첩(agile)해야한다.
열쇠는 선제적 가격조정(pre-emptive pricing)이다.
이것 하나만 염두에 두어도 책 값은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