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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장면 1. 당신은 여행 중입니다. 작고 낡았지만 유럽의 멋이 잘 살아있는 호텔에 체크인 하고 들어왔습니다. 저녁 비행기로 도착해 방에 들어오니 11시라 깜깜합니다. 방의 불을 켜려고 하는데, 스위치가 어딨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스위치를 켜니 천장의 팬이 돌아갑니다. 더듬더듬 겨우 램프를 찾아 줄을 잡아 당겨 불을 켰습니다. 추워서 히터를 켜야하는데 등불보다도 난이도가 높습니다.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피곤하니 나중에 찾기로 하고 따끈한 물로 씻으려 샤워부스로 갔는데 찬물 더운물이 어느쪽인지는 나중 일이고, 일단 물 나오게 하는 일 조차 어렵습니다. 하아.. 집 떠나면 고생이구나 생각합니다. 장면 2. (심사하러 가면 자주 목격하는 일입니다.) 오늘은 중요한 데모데이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임이 모바일 폰의 캐주얼 게임입니다. 레벨 1으로 시작하면 선물을 듬뿍 주고, 경험치도 팍팍 쌓여 쉽게 렙업을 합니다. 이내 활동력 포인트가 소진되면 더 이상 게임이 진행할 수 없습니다. 일정시간 지나 활동력이 충전되면 다시 게임이 가능해집니다.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 잊지 않고 다시 오면 꽤 값진 아이템을 줍니다. 몇 날을 개근하면 어떤 선물을 줄지 스케줄도 나와 있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미끼(bait) 세팅입니다. 그 뒤에 낚시바늘(hook)이 도사리고 있지요. (Title) Hooked: How to build habit-forming products 이 게임 상황이 낚시란건 대개 본능적으로 느껴질겁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조건화(conditioning)와 가변보상(varia..
아깝다이런 책을 쓰려면 공이 만만찮게 드는데, 하필이면 벨기에일까. 파리가 있는 프랑스라면 그래도 오가는 막대한 트래픽의 곁가지라도 향유할텐데, 벨기에는 상대적으로 뜸할테다. 나도 벨기에 여행 전에야 관심이 생겨 책을 뒤지다 이 책을 발견했고, 기대 이상이다. 말솜씨 좋은 여인책의 앞부분은 여느 책과 유사한 편제다. 벨기에 도시들 풍경과 음식들. 물론, 책의 컨셉에 맞게 '디자인'이란 렌즈로 들여다 본다. 그래도 미적인 사진과 이야기를 제외하면 낯익은 컨텐츠다. 그럼에도 글은 흡인력이 있다. 적절히 개인의 이야기를 하며, 균형 잃지 않을 정도의 주관을 아래 깔고 풍경과 문화를 스케치한다. 말솜씨라 좁혀 이야기하면 누가 되겠지만, 내가 말주변이 없어 솜씨란 말은 찬사다. 벨기에 디자인이 부분이 책의 백미다..
비트코인?처음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 이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 금의 홍수, 백은비사를 비롯해 돈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며 많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돈이란 무엇인가돈의 목적은 교과서에도 잘 나와있다. 가치의 측정과 축적, 거래의 수단. 하지만 왜 우리는 요상한 그림 그려진 종이쪼가리를 받고 밥도 주고 집도 내주는가? 화폐의 본원적 가치는 브레튼우즈 이후 금태환을 중지한 이후로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걱정 안하고 돈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는 신용이다. 일단 거래 상대방이 화폐의 가치를 믿고, 그 뒤에는 국가가 보증을 하기 때문이다. 화폐는 안전한가하지만 그 국가의 보증이 폐기된다면? 얼마전 그리스 디폴트 사태도 그렇고 그 전의 키프러스 사태도 그렇지만, 국가가 돈의 가치를 보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