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7 (14)
Inuit Blogged
이제야 알겠다. 어떤 주제가 마음에 들면 연관된 책을 여러 권 읽는게 제 공부버릇입니다. TRIZ에 꽂혀 네 권을 연달아 읽었던게 벌써 7년전 쯤 되네요. 당시 결론은, '대략 뭔진 알겠는데 명확하겐 모르겠다' 였습니다. 딱 한권을 빼곤 저자 스스로도 무얼 말하는지 모르는 듯했습니다. 자연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리즈로 진짜 가치를 내는 사람은 책을 쓸 이유가 별로 없고, 트리즈 컨설턴트라도 좋은 책을 쓰면 좋은데 이 역시 저변이 넓지 않은듯 하다. 오로지 책 써서 강의 장사하려는 강사만 득실대는듯 하다. 그래서 읽어도 읽어도 어렴풋할 뿐 끝내 모호했지요. 경영 관련했다면 어떤 주제라도 세 권 정도 읽으면 꽤 자세히 내용을 파악했을겁니다. 저자가 풍부하니까요. 제 생각이 그리 틀리지 않았음은, 이 ..
새해 첫날은 양면적인 것 같습니다. 한 해가 마감되고 새 해가 시작되는 야누스 적 순간이고, 지인과 더불어 감정적 유대를 느끼는 사회적 순간이며, 연 단위의 회고와 결심을 하는 개인적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1년 365일 중 하필 이 날일까요? 해가 제일 짧은 날도 아니고, 평균적으로 가장 덥거나 추운 날도 아닙니다. 물리적 의미가 없다면, 서기의 기원인 예수가 천년의 왕국을 만든 날 따위의 역사적 이유라도 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달력이 없다면 1년 중 그날을 집어 내기도 어려운 날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쉽게 짐작가듯 이유보다는 용도지요. 연속체인 시간에 금을 그어 매듭을 짓고 리듬을 부여하며 새 출발 할 기회가 필요한 모멘트적 용도입니다. 책은 우리 삶의 이런 지점을 꼼꼼히 따지고 들어갑..
"나는 곱해주는 사람이다. 더하는게 아니고." 제가 함께 하며 돕고 있는 창업팀들에게 종종 하는 말입니다. 더하는 역량은 열정 있는 창업팀 멤버보다 못할 수 있어도 각자의 역량 자체를 스트레칭 해주고, 그들간의 역량을 곱해 주고, 제가 가진 약간의 경험과 지식을 다시 또 곱해서 다른 결과를 내고자 하는게 제 의도입니다. 몇달전 이 말을 하고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보게 된 책입니다. 예전에 이 책이 나왔을 때, 당시 필요에 의해 몇가지 발췌해서 보고는 잊어버렸습니다. 생각나서 찾아보니 마침 개정증보판이 나왔길래 진정한 멀티플라이어의 덕목을 살펴 보려 꼼꼼히 다시 읽었습니다. 책은 그대로일테니, 제가 변한거겠죠. 요즘 상황에 잘 부합되어서인지, 제가 조금 더 성숙해졌는지 아무튼 문장 하나하나가 더 와닿았습니..
전에도 리뷰한 바 있지만, 저는 OKR의 효용을 믿고 주변에 많이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OKR을 실리콘 밸리의 힙한 프레임웍 정도로 여기고, 고민없이 유행처럼 도입하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보니, 누군가는 장사하듯 초식처럼 팔고 다니는 데는 아연실색하게 됩니다. OKR은 성스러운 소도 아니고 성배도 아닙니다. 절대 변경할 수 없는 금과옥조도, 하기만 하면 복된 날이 축복처럼 내려오는 자동 프로세스가 아닙니다. 제가 OKR을 좋게 본 이유는 단지 damage tolerant 하기 때문입니다. 즉 실행을 꾸준히 하면 성과가 나도록 짜여 있다는게 장점일 따름입니다. 중간에 탈선을 하거나 결과를 분장하지 않고, 스스로와 팀에 진실되게, 구체적으로 모든 팀원이 성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