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4 (12)
Inuit Blogged
회사에서 식사 후 짬짬이 읽기에는 가볍고 짧막짧막한 책이 최고지요. 이 책도 큰 기대 없이, 시간 활용 차원에서 읽었습니다. '우화 경영을 만나다' 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스토리와 간단한 해설의 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두 책은 쌍둥이 구조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우화..'와 달리 이 책은 그나마 볼만은 합니다. 쉽고 영감을 주는 스토리가 몇개 있습니다. 이야기마다 따라 붙은 해제는 눈여겨 보지 않았습니다. 우화의 장점은 확실히 존재합니다.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이야기구조와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날 재료란 점에서 말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꿀벌과 파리를 유리병에 넣고 병을 창가에 눕힌다. 병의 바닥은 밖을 향하고 주둥이는 안을 향해 열어 놓는다. 그러면, 빛을 쫓는 꿀벌은 막힌 주둥이에..
1995년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 개념을 주창하여 일약 스타덤에 오른 크리스텐슨 교수입니다. 기업의 흥망성쇠를 명쾌하게 설명해서, '경영학계의 아인슈타인' 이라는 다소 낯간지러운 찬사마저 받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파괴적 혁신'이란 이름에서 풍기는 의도가 안좋아서 지금껏 크리스텐슨을 읽지 않았습니다. 이슈를 만들고, 기업가를 위협해서, 주목을 받고자 하는 은밀한 열망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그러 우연하고도 엉뚱하게, 기사를 읽다가 그가 몰몬교 신자라는 점에서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제 미국인 싸부님이 몰몬 신자이시고, 그 분의 삶을 존경하기에 몰몬교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흥미를 느끼고 인터뷰를 몇개 더 읽다가 범상한 양반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책을..
메모처럼 간단하고 저렴하면서 사람의 능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도구가 또 있을까요. 저는 메모에 대해 어려서부터 가르침도 많이 받았고, 실생활에서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메모와는 좀 다르지만, 프랭클린 플래너 역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즈음부터 뭔가 불만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정보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제 라이프 패턴도 조금씩 바뀌면서, 메모와 플래너 모두 미흡한 느낌이 들었던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PDA + Outlook 일정관리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 탓이 큽니다. 예전에는 프랭클린 플래너에서 월단위>주간단위>일단위 계획을 다 수립했습니다. PDA는 주소록과 약속 기능만을 담당했지요. 그러다가, 작년부터 Outlook에서 task 관리, 스케줄링, 플래닝을 ..
하는 일이 기획인지라, 쓸모가 있을까 해서 읽은 책이다. 책의 전반부는 소설형식으로 '기획인간'이 되어 가는 홍대리의 이야기를 그렸고, 뒤 후반부는 '홍대리의 비밀 노트'라는 형식으로 기획의 요소에 대해 설명을 해 놓았다. 제목에, 구성에 이만하면 퍼펙트 아닌가. 들었던 느낌은, 역시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는 점. 이책의 value 중 반은 제목이다. -_- 소설은 전문 소설가가 아닌고로 습작 수준임을 이해한다 쳐도, 진짜 내용은 딱히 쓸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남의 지적 고생의 산물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으나, 마치 이공계를 대상으로 한듯 따분한 내용에, 마케팅 관련한 툴을 집중 설명한 함량 미달의 기획 포인트들에, 너무 평이해 산만한 구성까지 더하면 마치 양복바지에 가죽잠바 입고 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