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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당신, 남은 인생 동안 계속 설탕물(sugar water)만 팔고 살거요?이 한마디로 스티브 잡스는 펩시콜라의 존 스컬리(John Sculley)를 영입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행복한 동화지만 이후는 비극의 반전입니다. 둘은 반목을 거듭하고 결국 스컬리의 손에 의해 잡스는 자신의 육화인 애플을 떠나게 됩니다. 이는 전략의 문제도, 시스템의 문제도 아닌, 단지 리더간 갈등이 전사적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극명한 사례입니다. (원제) Divide or conquer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매우 유니크한 책입니다. 일단 주류학계에서 잘 다루지 않는 갈등의 문제를 리더간 갈등으로 좁혀서 기업 맥락으로 들였으니 재미난 주제입니다. 하지만 책은 내용이 그리 실하지 않습니다. 사람간의 갈등은 학술적으로는 그 난이도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합니다. 누가 옳은지 말만 들어서는 판단이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쟁사와 가격경쟁 중입니다. 가격을 따라내리지 않으면 점유율이 떨어지고, 맞대응을 하면 수익성이 나빠집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브랜드 평판이 안 좋은 어떤 제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품질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이를 어찌 알릴까요?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 왔습니다. 그런데, 항상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Title) The art of strategy 이 부분을 잘 정리한 책이 바로 '전략의 탄생'입니다. This book won't tell any strategy that you expect먼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
Warring states, 戰國시대는 그 무쌍한 변화와 극적인 전개가 흥미로울뿐더러, 다양한 사상과 철학의 온실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합종의 소진과 연횡의 장의는 상상의 스케일과 피치(pitch)의 요사로움이, 세계 역사 어디에 내 놓아도 톱 클래스입니다. 하나 있기도 힘든 사나이가 둘이나 동시대에 존재했고, 게다가 그 둘은 동문이었습니다. 한편. 당대 최고의 재사(才士) 손빈. 동문이랍시고 위나라에서 성공한 절친 방연을 찾아갔다가 계략에 걸려 얼굴에 먹글씨를 새기고 관절이 제거되어 앉은뱅이가 됩니다. 방연은 손빈이 있는 한 위나라의 대업을 못 이룬다 생각했던거지요. 여차저차 제나라에서 첩보작전으로 손빈을 빼와 군사로 앉힙니다. 손빈의 복수전. 방연이 쳐들어오자 솥단지 수를 줄여가며 유인. 나무에 적..
제목만큼이나 마음을 격동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정말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습니다. 여기서 멀다는건 상상의 지평을 초월합니다. 책은 로드 바이크 (road bike)를 주제로 하고 있으니까요. 로드 바이크는 차체가 10kg도 안되게 매우 가볍고 타이어 폭도 좁아 고속 장거리 주행을 목표로 하는 자전거입니다. 그래서 200만원 이상 고가입니다. 로드 바이커에게 100km는 산책거리에 불과하고, 300km 이상은 되어야 멀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 스스로도 '거리 감각을 상실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300km면 서울에서 울산, 목포, 진주까지의 직선거리 정도 됩니다. 시속 20km로 간다고 해도 15시간이 걸리지요. 새벽에 떠나도 해지기 전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400km 이상을 달리는 장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