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view (637)
Inuit Blogged
제목만 보면 약빠른 회사생활의 지혜를 담은 처세술에 대한 책 같다. 그러나 'People Styles at Work'이라는 원제처럼, 조직내 사람들의 특성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성향을 이해함으로써 인간관계를 원만히 할 수 있다는 다소 대중적인 학술서적이라고 보는게 빠르다. 따라서, 성격 고약하고 욕심많으며 멍청한 상사를 다루는 법이나, 게을러 터지고 의욕도 없으면서 잔머리만 쓰는 부하직원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가 궁금한 사람에게는 별무소용일 것이다. 이 책의 세계관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은 불과 물이 어울리지 않듯 서로가 다른 성정을 갖고 있다는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이러한 성격차이가 있음을 인지하고 그를 감안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효과적인 직장생활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
쾌도난마라는 제목만큼이나 경쾌하게 복잡한 세상사를 경제학이란 렌즈를 통해 해부한 책이다. 이야기의 전개가 꽤나 날렵하고, 구어체의 대화를 기반으로 정리했기에 알아듣기 편할만큼 단정적이다. 장하준 선생은 '개혁의 덫'에서 세계관의 단면을 읽은 바 있지만 정승일 교수와의 주고 받는 대화속에서 논점이 더 잘 드러나서 재미있다. 적절히 템포를 조절하고 추임새를 넣는 엮은이 이종태의 감각도 좋다.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가닥가닥 단편이 아닌 세상을 보는 경제학적 구조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가령, 신자유주의가 금융자본의 이데올로기라는 공식을 받아들인다면, 저성장, 저투자, 고용불안을 본질적으로 옹호하는 금융자본의 속성상 현재의 안정적 저성장의 경제 현상이 쉽게 설명가능할 수도 있다...
오랫만에 보는 양질의 경영관련 국내 서적이다. 가상의 한계 기업이 BSC (Balanced Scorecard, 균형성과표)를 도입하는 과정을 소설로 쓴 것이다. 이점에서 요즘 유행하는 소프트한 경영서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품질이 차별적으로 좋다. BSC에 대해서는 할말이 좀 있지만 나중으로 미루고.. 이책의 장점은 아주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겅호, 하이파이브를 쓴 블랜차드를 연상케 한다. (특히 회사에 몸담고 있다면) 독자가 동일시하기 쉬운 주인공에 몰입하여 난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권의 끝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이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겠다. 경영이 특정인 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라 모든이의 일상일진대, 전략과 실행..
디벨로퍼란 직업 자체도 일반인에게 퍼뜩 어떤 일인지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이 어찌 사는지에 대해 소상히 알기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친한 선배가 잠시 디벨로퍼의 길에 몸을 담을때 간간히 들리는 소식들로 인해 관심과 흥미가 있었다. 그리고 실물경제 섹터중 부동산이 내게 가장 생소한 분야이므로 궁금증이 많던 차였다. 마침 부동산 기자가 꼼꼼히 정리했다는 이책의 소개를 보고 읽게 되었다. 디벨로퍼란 직업은, 부동산 개발의 기획단계에서 땅을 구입하고 인허가 이후 시공, 분양후 관리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관장하는 역할이다. 따라서 부동산의 흥행 성패에 따라 영욕이 한몸에 모아지고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담장위를 걷는 직업이다. 물론 일반인이 디벨로퍼를 기억하는 경우는 상당수가 부동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