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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대상일지라도, 다른사람의 연대기를 읽는 것처럼 시간낭비가 있을까. 이는 나이먹어 삼국지를 읽지 말라는 투의 이미 많이 진행된 삶에 남의 행적이 참고가 얼마나 될소냐하는 문제가 아니다. 자서전류의 책들은 물론 사실의 재구성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진실과는 일정 간격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표피를 가지고 실체를 유추해야 하는 과정이 무척 피곤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손이 안간다. iCon은 그런 유추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서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통짜로 사실이랴만은, 궁금했던 내용의 200%이상을 알 수 있어서 손익분기점은 분명히 넘겼기 때문이다. 아득한 옛 시절, '애플=스티브 잡스'라는 등식이었던 거인이 자신의 왕국에서 쫒겨났다는 놀라운 소식이..
다소 기발한 제목만큼이나 재미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분야가 어디라도 평생을 걸쳐 연구하고 경험하면 생의 황혼무렵에 세상에 내놓기 당당한 글모음은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수업시간에 강의와 함께 선생님의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흥미롭고 경이로운 수많은 에피소드를 듣다보면 지루한 줄도 모르고 시간이 가는데, 사실은 거대한 계획하에 체계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책은 비즈니스 스쿨에서 협상론을 가르치셨던 선생님을 계속 떠올리게 했다. 나의 선생님도 국제변호사로 평생을 이런저런 국제협상에 몸 담으시고 볼것 안볼것 수많은 일화를 남기고 은퇴후, 후학에게 경험을 전해주고자 강의를 하고 계신 분이다. 그래서, 하버드 협상학파의 통합적 방법론 면면을 정확히..
모든 어려운 대화는 닮아있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대화했네 (Inuit) 원제는 "Difficult conversation"이며 따라서 일반적인 대화 상황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물론 심리학은 제목의 반을 차지할만큼 중요한 위치도 아니고 이를 바랬던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많을 수 있는 판촉용 요소이다. 이 책은 협상론의 종가 하버드의, 협상프로젝트 팀이 interpersonal skill 과정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어려운 대화'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예를 들어 나쁜소식을 전할때, 업무성과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 무례한 행동에 직면했을때 등등 난처하거나 곤란한 대화 상황에서의 해결법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주장은 어려운 대화는 세가지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1. 갈등대화: 진실, 의도, 책임소재 등..
들어가기 전에 잠깐.. 제목이 좀 이상하지 않은가? '60 트렌드, 60 찬스'라고 한글로 썼다면 차라리 이해를 하겠다.원제는 '60 Trends in 60 Minutes'이다. (설마 이제야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깨닫지는 않았으리.) 원래의 제목과 디자인을 엉뚱하게도 베꼈다. 시작부터 제목가지고 시비냐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콩글리시 범벅의 짝퉁같은 제목이 바로 이책의 비운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샘 힐이라는 양반인데, 책에 나온 소개처럼 Fortune이 극찬을 했는지는 내가 포춘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검색해보면 "top ten mind"라고 칭했나보다. 그보다는 내 주변의 마케터들이 즐거이 보던 'Radical marketing'이나 'Buzz monkey' 같은 책을 저..